그는 어릴 적 ‘박쥐의 딸’이었다. 순백의 드레스, 사각 진 검정 뿔테,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 ‘천상의 목소리’로 기억되는 그리스 출신 가수 나나 무스꾸리의 어린 시절은 우울했다. 귀가 뾰족해서, 밤마다 노름판을 전전해서 ‘박쥐’라 불렸던 그의 아버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스꾸리는 전쟁과 가난, 실연의 아픔을 딛고 총 4억 장의 앨범을 판매한 전설적인 아티스트로 우뚝 선다. 이 책은 올해 74세를 맞은 무스꾸리의 자서전. 50년 가수 인생이 일기처럼 꾸밈없이 담겨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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