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시사기획 쌈 ‘이미지 선거’편 권고 조치

  • 입력 2008년 1월 17일 02시 56분


선거방송심의위 결정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16일 편파 논란이 제기됐던 KBS 1TV ‘시사기획 쌈-2007 이미지 선거 유권자를 유혹하다’ 편(지난해 11월 19일 방영)에 대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권고’ 결정이 나오면 방송위는 해당 방송사에 앞으로 유의하라는 뜻을 서면으로 보낸다.

이 프로그램은 이회창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주의’ 조치를 받았다가 제작진의 이의 제기로 이날 재심을 거쳤다.

심의위는 ‘시사기획 쌈-대선 후보를 말한다-무신불립(無信不立)’ 편(지난해 12월 3일 방영)에 대해서는 논란 끝에 ‘문제없음’ 결정을 내렸다.

이 프로그램은 50분 32초의 방영 시간 중 20분 35초를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 검증으로 채운 데 비해 정동영 등 다른 후보에 대한 검증은 각각 8, 9분에 그쳐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했다는 시청자 불만이 제기됐다.

일부 위원은 이에 대해 “양적인 시간 분배에서 형평성이 무너져 편파적”이라고 비판했으나 다른 위원들은 “기계적인 양적 균형 대신 질적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며 맞섰다. 이에 “질적 균형만 강조하면 주관적 의도가 담길 수 있다”는 재반박이 나왔으나 심의위는 구두 표결을 거쳐 해당 결정을 내렸다.

방송계에서는 이 같은 결정은 상당수 친여권 위원으로 이뤄진 심의위에서 예견된 결과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심의위는 이날 MBC TV ‘뉴스데스크’ 2건,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1건, MBC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2건, SBS TV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 대선후보 부인과의 만남’ 1건 등 6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권고’ 조치를 내렸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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