身(신)은 몸이나 신체의 뜻이다. 保身(보신)은 자신의 몸을 온전히 지키는 것, 즉 해를 당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避(피)는 회피하다 또는 사양하다의 뜻이다. 避名(피명)은 名聲(명성)이나 功名(공명)을 차지하지 않고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욕심은 불만을 초래하여 몸과 마음의 평온한 상태를 깨쳐 생명력에 해를 끼친다. 그래서 장수하는 사람을 보면 대체로 욕심 없이 만족하며 낙천적인 사람이 많다. 공명이나 명성은 누구나 얻기를 바라며, 또 차지하면 잃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남과의 경쟁과 다툼을 피할 수 없으며, 남이 시기하고 해치는 대상이 되어 화를 당할 수 있다. 그래서 功成身退(공성신퇴), 즉 공을 이룬 후에는 그 공을 차지하지 않고 물러나는 것을 현인들은 최고의 경지로 여겼다. 욕심과 명성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자신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리라. 宋(송) 林逋(임포)의 ‘省心錄(성심록)’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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