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자녀를 데리고 갈 곳이 없다고요? 과학관을 찾으세요. 격주 토요일 무료로 운영하는 곳도 있어요.”
대전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의 조청원(사진) 관장은 만난 순간부터 국내 과학관의 ‘알짜 정보’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열을 올렸다. 특히 국립서울과학관과 함께 격주 토요일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과학관은 부모와 자녀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과학교육의 산실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사는 동네에 과학관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많은 과학관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죠.”
조 관장은 일단 ‘뭉쳐야 산다’고 생각했다. 2006년 7월 전국과학관협회를 사단법인으로 발족시켜 과학관 알리기에 공동으로 나섰다. 현재 회원기관은 60개. 조 관장이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협회가 설립된 후 먼저 손을 댄 사업은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T)와 공동으로 ‘과학해설사’를 양성하는 일. 과학해설사는 관람객들에게 동선을 알려주고 이해하기 쉽게 전시물을 소개하는 도우미다. 지난해 배출된 과학해설사는 350명. 학부모 교사 등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과학관에서 일을 하게 되면 소정의 활동비도 지급된다.
넉넉지는 않지만 과학기술에서 연 3억 원의 협회 예산도 지원받고 있다. 회원기관들이 특별전을 열 때나 전국과학관지도 같은 종합정보망을 구축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인프라스트럭처는 갖췄습니다. 이제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기업으로 뛰어다닐 겁니다. 기업이 공익사업으로 과학관에 자연스럽게 기부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어요.”
대전=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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