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적이 알려지지 않아 괴소문이 나도는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61·사진) 씨가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부산지역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나 씨는 지난해 12월 5일 출국해 일본과 싱가포르를 거쳐 아랍에미리트에 머물다 이달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출국 기록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기관은 나 씨의 행방이 8개월째 묘연하고 국내 여배우와의 염문설,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에 의한 중상해설, 해외 도피설을 비롯해 괴소문의 무대로 부산이 지목되자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내사를 시작했다.
나 씨와 관련해서는 최근 ‘야쿠자에게 당해 부산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암에 걸려 부산의 기독교 재단 병원에 입원했다’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이 나돌았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소문에 언급된 부산경남지역 8개 병원이나 국내 의료기관에서 나 씨가 수술이나 치료를 받은 사실이 없고 사찰에서도 나 씨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괴소문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탐문했으나 지금까지는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대부분 낭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연 기획사 등을 상대로 나 씨의 행방을 더 알아보는 중이다.
경찰은 “괴소문이 대부분 근거가 없어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며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나 씨가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씨가 야쿠자의 애인인 여배우와 연인 관계로 지내다 보복을 당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자 이름이 거론된 배우 김혜수(38) 씨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공식 보도 자료를 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 씨는 지난해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대관했지만 이미 지불된 계약금을 포기하면서 공연을 취소한 뒤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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