伴(반)은 짝이나 동반자 또는 모시거나 동반하다의 뜻이다. 伴侶者(반려자)는 짝이 되는 사람 또는 부부 중의 어느 한쪽을 가리킨다. 伴奏(반주)는 성악이나 기악의 연주를 옆에서 다른 악기로 도와주는 연주이다. 隨伴(수반)은 짝이 되어 따르거나 어떤 일과 더불어 생긴다는 뜻이다. 眠(면)은 睡眠(수면)처럼 잠자다의 뜻이다. 永眠(영면)은 죽음을 의미한다. 眠牛(면우)는 잠자는 소의 모습을 한 곳으로, 풍수가 좋은 곳이나 좋은 葬地(장지)를 비유한다.
원래 시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간밤에 내린 비에 해당화가 활짝 봉오리를 터뜨렸다. 아름다운 신부가 아침에 일어나 그 해당화를 꺾어 와 거울 옆에 놓고 그 꽃과 경쟁하며 화장을 한다. 그러고는 낭군에게 묻는다. “꽃이 더 예쁜가요, 제가 더 예쁜가요?” 낭군이 대답한다. “꽃이 더 예쁜데.” 신부는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반박해 본다. “죽은 꽃이 산 사람보다 낫다고는 믿지 않아요.” 그러나 생각할수록 화가 난 신부는 꽃을 낭군에게 내던지며 투정한다. “사람보다 꽃이 더 낫다면 오늘밤엔 꽃을 데리고 주무시구려.” 사랑싸움의 모습이 생동감 있고 재미있다. 풍류로도 이름을 남긴 明(명)의 대화가 唐寅(당인)이 그림에 붙인 글 ‘題拈花微笑圖(제염화미소도)’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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