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烟經)’은 직역하면 담배의 경전이다. 담배와 흡연을 다룬 저작 중 최고 작품이다. 18세기 조선의 흡연 문화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랫동안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책을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번역해 세상에 알렸다. 인류가 수세기 동안 즐긴 담배가 조선에서 어떻게 취급됐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녀노소,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즐기던 흡연 문화, 이를 경계한 금연 논쟁, 흡연을 옹호한 정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가 고문서를 뒤져 찾은 담배 관련 조선시대 그림들도 흥미롭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끽연가 아니냐는 의심 아닌 의심을 받았다고 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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