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다는 생각에 잘 입지 않던 사람들도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친척 모임에 가거나 고향집으로 향한다.
주요 인터넷 쇼핑몰의 한복 판매량은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한복은 자주 입는 옷이 아니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관리법, 세탁법, 심지어 입는 방법도 어렵게만 느껴진다.》
한복 제조업체 아라가야의 이나경 대표는 “한복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으면 불편하다고 느끼기 마련”이라며 “맵시 있게 한복을 소화하려면 기본적인 착용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키 작으면 위아래 비슷한 색상 골라야
한복도 패션인 만큼 자신의 체형을 고려하면 더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
키가 작다면 화사한 느낌을 주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위아래가 다른 색상보다는 같은 계열의 색상에 명도만 다르게 하면 키가 커 보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키가 큰 사람은 상하 같은 색을 입으면 키가 더 커 보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통통한 사람은 한복을 입으면 자칫 더 부해 보일 수 있다. 색상은 남색, 자주색 등 어두운 색을 택하고, 바지나 치마보다 저고리를 조금 더 환한 색상으로 입는다. 저고리 위에 배자(조끼)를 입는 것도 날씬해 보이는 방법이다.
반면 마른 사람은 한복의 풍성함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넓은 속치마를 입어 하체 부분을 가리거나 치마에 주름을 많이 잡아준다.
어린이 한복은 치수가 너무 큰 것보다는 치마와 바지허리 부분이 고무 밴드로 돼 있거나 치마의 어깨 끈에 단추가 달린 제품을 고른다. 단색보다는 화려한 자수나 진분홍, 노랑 등 화사한 색상을 써 발랄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사극 드라마의 주인공 이름을 딴 주몽 한복, 황진이 한복, 어우동 한복 등 퓨전 한복이 인기가 높다.
○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cm 짧게
한복 맵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속옷을 반드시 갖춰 입어야 한다. 그래야 한복이 갖는 고유의 선이 살아나고 땀 흡수도 도와준다.
①짧은 속바지를 입고 그 위에 버선목까지 오는 긴 바지를 입는다.
②속치마를 입는다.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cm 짧아야 한다.
③치마는 어깨 끈을 걸친 후 오른쪽 치맛자락이 왼쪽으로 오도록 감아 앞쪽에서 묶어준다.
④속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저고리를 입는다. 저고리의 양 동정니가 벌어지지 않도록 잘 맞추고, 저고리를 입었을 때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앞으로 약간 잡아당겨 입는다.
⑤버선을 신을 때에는 꿰맨 솔기(수눅)가 중앙을 마주 보도록 기울어지게 신는다.
청강문화산업대 조영아(패션디자인학) 교수는 “버선에 구두를 신으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복의 실루엣을 살릴 수 없다”면서 “버선에는 고무신을 갖춰 신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이나경 대표는 “한복의 맵시는 동정 선에서 좌우되므로 목걸이는 착용하지 말고 귀고리는 작고 차분한 디자인이 좋다”고 말했다.
○ 눌리지 않게 상자에 보관
한복은 천이 얇기 때문에 다른 옷 사이에 눌려 있으면 모양이 변하기 쉽다. 상자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세탁 방법은 원단에 따라 다른데 천연섬유인 명주는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고 합성섬유는 손빨래를 해도 된다.
다림질은 저고리 섶을 양쪽으로 젖혀놓고 속이 겉으로 밀려 나오지 않게 안쪽에서 다린다. 치마는 안자락을 먼저 다리고 동정은 입기 바로 전에 반듯하게 다려야 목선이 아름다워 보인다. 금박, 은박 수가 놓인 부분은 반드시 얇은 천을 깔고 낮은 온도에서 조심스럽게 다린다.
한복은 1년에 한두 번 입는 터라 구입하기보다는 대여업체를 이용하는 가정도 많다. 황금바늘(www.goldhanbok.com), 신사임당한복대여점(www.hanbokrental.com) 등 주요 인터넷 한복 대여점은 한복뿐만 아니라 신발, 노리개도 빌려준다. 대여료는 한복 종류에 따라 3만∼20만 원이며 아동 한복은 1만∼2만 원 수준이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