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속학계의 원로인 월산 임동권(82·사진) 중앙대 명예교수가 50여 년간 찍은 우리 민속 사진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월산, 사진으로 민속을 말하다’(전 3권). 임 교수가 2005년 기증한 사진 2만여 장 가운데 100여 점을 골라 펴낸 것이다.
임 교수가 1952∼2004년 찍은 이들 사진은 격동의 근현대사를 헤쳐 온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귀중한 사료. 강원 강릉단오제, 경기 양주별산대, 전남 강강술래, 전남 영광 탈놀이 사진 등 각종 민속놀이, 장승과 솟대 등의 사진을 설명과 함께 실었다. 설명은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들이 임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임 교수가 직접 들려주듯 구어체로 정리해 읽는 이를 편안하게 해 준다.
1960년대 임 교수가 강릉단오제를 조사하며 이것저것 캐묻다 마을 주민이 간첩으로 신고해 경찰서에 끌려갔던 일 등 이런저런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