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창세기 인물 족보 샅샅이 분석”

  • 입력 2008년 1월 31일 02시 58분


창세기는 기독교 세계관의 기원에 관한 책. 우주의 기원, 인류의 창조, 타락과 구원에 관한 최초의 실마리가 구약성서 창세기에서 시작한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유대인 조상들의 계보를 잘 살펴보면 성서 전체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50여 년간 목회 활동을 하며 구약성서를 연구해 온 박윤식(사진) 전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이 펴낸 ‘창세기의 족보’(휘선)는 아담에서 아브라함에 이르는 유대인 조상 20대손의 족보를 샅샅이 분석해 흥미진진한 창세기의 세계를 드러낸다.

저자는 유대인 조상들 이름의 어원을 분석하고 그들이 살았던 연대, 윗세대와 아랫세대의 관계를 출생연도와 수명 등을 근거로 재구성했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담 이후 10대손까지 평균 수명은 912세에 이르렀다. 아담은 9대손 라멕이 56세가 될 때까지 산 뒤 930세에 죽었다. 대홍수를 피해 방주를 만든 노아는 그의 10대손 아브라함과 58년간 같은 시대를 살았다. 노아는 950세에 생을 마쳤다.

저자는 족보 분석을 통해 새로운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노아의 방주 건조 기간은 120년. 그러나 저자는 “분석에 따르면 대홍수가 일어났을 때 노아는 600세였고, 노아가 세 아들을 낳은 것은 500세 이후였다”며 “하나님이 노아에게 세 아들을 낳은 후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했으니 방주의 실제 건조 기간은 100년 미만”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출간은 기독교계에서도 화제다. 역사신학자인 민경배 연세대 명예교수는 “한국 교회사에서 주목받아 마땅한 귀중한 업적”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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