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종군기자’ 카파의 필름 찾았다

  • 입력 2008년 2월 2일 03시 00분


전설적인 종군 사진기자 로버트 카파가 스페인 내전을 촬영한 필름의 일부. 제2차 세계대전 중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국제사진센터가 입수해 공개했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전설적인 종군 사진기자 로버트 카파가 스페인 내전을 촬영한 필름의 일부. 제2차 세계대전 중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국제사진센터가 입수해 공개했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포토 저널리즘의 신화’로 불리는 전설적인 종군사진기자 로버트 카파(1913∼1954·사진)가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을 기록한 3500여 컷의 필름이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국제사진센터(ICP)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카파의 필름을 최근 멕시코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카파의 사라진 필름이 ‘멕시코 가방’에 있다는 오랜 소문이 확인된 셈이다.

카파는 프랑스 파리의 암실에 필름을 남겨 두고 1939년 미국으로 떠났고, 나치의 파리 침공 와중에 필름이 영원히 사라진 줄 알고 찾기를 포기했다. 그 후 카파는 1954년 베트남에서 취재 중 지뢰를 밟고 산화했다.

CP에 따르면 카파의 조수가 이 필름의 안전을 위해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멕시코 무관에게 필름을 넘겼다. 그의 후손들이 뒤늦게 필름의 가치를 알아보고 카파의 동생 코넬이 세운 ICP와 오랫동안 은밀한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달 필름을 기증했다.

ICP의 브라이언 월리스 수석 큐레이터는 “이 필름은 중세 기사들이 찾던 ‘성배’ 같은 존재”라며 “이로 인해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던 카파의 진면목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필름을 근거로 카파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병사의 죽음’(1936년)이 연출 사진인지 현장 사진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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