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진센터(ICP)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카파의 필름을 최근 멕시코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카파의 사라진 필름이 ‘멕시코 가방’에 있다는 오랜 소문이 확인된 셈이다.
카파는 프랑스 파리의 암실에 필름을 남겨 두고 1939년 미국으로 떠났고, 나치의 파리 침공 와중에 필름이 영원히 사라진 줄 알고 찾기를 포기했다. 그 후 카파는 1954년 베트남에서 취재 중 지뢰를 밟고 산화했다.
ICP의 브라이언 월리스 수석 큐레이터는 “이 필름은 중세 기사들이 찾던 ‘성배’ 같은 존재”라며 “이로 인해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던 카파의 진면목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필름을 근거로 카파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병사의 죽음’(1936년)이 연출 사진인지 현장 사진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