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기념사업회는 1988년부터 20년간 3·1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사업을 벌여 왔죠. 전국에 흩어진 3·1운동 관련 유적과 기념비들을 조사하다 보니 동아일보가 해 놓았던 수많은 일을 절감하게 됐지요.”
이원범(83) 3·1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지난해 ‘3·1문화상’ 특별상 수상자다. 그는 20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탑골공원을 찾아 성역정화사업과 독립운동가 추도식을 열었고 3·1운동 기념책자 발간, 3·1운동 기념 유적지와 독립운동가 묘소 자료화 작업 등 수많은 사업을 해 왔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말 3·1문화재단 측에 3·1문화상 특별상 후보자로 동아일보사를 추천했다. 그는 “이 상은 사실 동아일보가 먼저 받았어야 할 상”이라며 “저는 20년 동안 3·1운동 선양 사업을 해 왔지만 동아일보는 창간 이후부터 80여 년간 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아일보는 일제강점기에도 총독부에 맞서 민족혼을 고취하기 위한 수많은 사업을 벌였을 뿐 아니라 광복 후에도 1965년부터 3·1유적보존운동과 3·1운동기념비 건립(12개), 3·1운동 50주년 기념논집 출간, 3·1운동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등을 꾸준히 펼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을 돌며 3·1운동 유적지를 역사교육 현장으로 정비하는 사업을 펼치고, 중국 옌볜(延邊)과 러시아 등지를 돌며 무명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조명해 자료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1993년부터 76회에 걸쳐 실시한 민족문제 강좌는 1996년 국가보훈처의 ‘이달의 독립운동가’ 사업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평양 광성중학교와 서울대 상과대를 나와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이사, 3·1여성동지회 고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한국미래학연구원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