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구치 현 니시키와 해역에는 ‘뿔’이 있다. 1942년 2월 3일. 당시 일본 최대 해저탄광인 조세이 탄광이 수몰되며 남은 환기구 2개를 일컫는다. 하지만 그 뿔은 일본 것이 아니다. 183명의 희생자 가운데 조선인은 135명. 성난 뿔이 돋은 건 아직도 사과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한국인이었다. 저자는 지금도 그날이 되면 대한해협을 건너는 유족회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자칫 무겁지 않느냐고? 책에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초등학교 아이들의 마음이 빼곡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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