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와 걷는 깨달음의 여정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6분


▽EBS ‘다큐 10-파울루 코엘류의 산티아고 가는 길’(오후 9시 50분)=연금술사, 오자히르 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파울루 코엘류가 세계문화유산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삶과 사랑, 자기 성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947년 브라질의 리우데자이네루에서 태어난 코엘류는 1988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연금술사’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하지만 그의 인생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그는 17세 때 정신병원에 세 번이나 입원했고 록스타 라울 세이시아스의 가사를 써 주고 함께 만화잡지를 창간했다가 군사정부의 미움을 사서 세 번이나 투옥됐다. 가정생활도 평탄치 않아 이혼도 세 번이나 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역경을 딛고 38세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바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인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서다.

스페인 서북부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순례자들이 예수의 12사도 중 한 명인 성 야곱(산티아고)의 유해를 발견한 곳. 로마, 예루살렘과 함께 기독교의 3대 성지로 꼽힌다. 통상 ‘카미노’로 지칭되는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가톨릭과 이슬람 세력이 대립을 하던 중세에 교황이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의 죄를 감해 준다는 칙령을 발표하며 유럽의 대표적인 성지가 됐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순례자의 발길이 머문 이 길은 세계대전과 같은 굴곡을 겪으며 잊혀졌으나 198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재조명 받아 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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