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서북부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순례자들이 예수의 12사도 중 한 명인 성 야곱(산티아고)의 유해를 발견한 곳. 로마, 예루살렘과 함께 기독교의 3대 성지로 꼽힌다. 통상 ‘카미노’로 지칭되는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가톨릭과 이슬람 세력이 대립을 하던 중세에 교황이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의 죄를 감해 준다는 칙령을 발표하며 유럽의 대표적인 성지가 됐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순례자의 발길이 머문 이 길은 세계대전과 같은 굴곡을 겪으며 잊혀졌으나 198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재조명 받아 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