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없으면 꾀하는 것이 없을 것이고, 그러면 마음의 동요도 없고 번거로운 일거리도 없다. 그러나 그 대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바람직한 욕심으로 목표를 세우고서 그에 따른 수많은 번거로움을 감내한다면 그 성과는 그만큼 클 것이다. 다만 쓸데없는 욕심으로 속을 끓이고 번잡한 일에 시달린다면 어리석기 그지없는 일이다. 문제는 부려야 할 욕심과 부리지 말아야 할 욕심을 구별하는 것이다. 그런데 욕심은 흔히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쉬운 데다, 또 부릴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농후하다.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宋(송) 趙師秀(조사수)의 ‘呈蔣薛二友(정장설이우)’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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