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은 ‘인류 최초의 키스’ ‘프루프’ 등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온 김광보 극단 청우 대표. 그는 이 작품에 대해 “386세대에 대한 연민의 시선”이라며 “방향성을 잃고 사회 부적응 문제를 겪는 주인공 ‘남자’는 곧 우리 사회의 386 운동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연극계의 수구’를 자임하는 그는 “요즘 관객 취향에는 안 맞지만 연극은 사회에 대한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며 “‘가벼움’을 말하는 이들에게 무거운 주제도 역설과 풍자를 통해 얼마든지 ‘가볍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역은 이남희, ‘여자’ 역은 윤소정이 맡았다. 김 대표는 올해 사카테 요지의 작품을 두 개 더 다룰 예정이다. 그는 “묵직한 주제로 중장년층을 다시 대학로로 데려오고 싶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3월 16일까지. 2만∼3만 원. 02-334-5915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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