吃(흘)은 먹거나 마신다는 뜻으로, 현대 중국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한다. 吃飯(흘반)은 밥을 먹는다는 뜻이며, 또 생활한다는 뜻도 있다. 같은 의미의 글자로 喫(끽)이 있다. 역시 먹거나 마신다는 뜻과 喫煙(끽연)처럼 담배를 피운다는 뜻도 있다. 여기의 口(구)는 단위를 나타낸다. 活(활)은 死(사)와 상대적으로, 살다 또는 생존하다의 뜻이다. 活剝生呑(활박생탄)은 산 채로 껍질을 벗기고 삼킨다는 뜻으로, 남의 문장이나 저술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옮겨 사용하는 것을 비유한다. 到(도)는 도달하다는 뜻이며, 또 그 지점을 표시하기도 한다.
중국인의 양생법에서는 7할만 배부르게 먹으라고 권한다. 가장 기피하는 것은 폭식과 폭음인데, 특히 저녁 식사를 배불리 먹지 말라고 한다. 그 옛날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민간에서조차 먹는 것을 절제하여 건강과 장수를 꾀하였다. 오늘날 小食(소식)은 이미 건강을 위한 상식이 되었다. 그렇지만 가장 강한 욕망의 하나가 식욕이라니 절제하기가 그리 쉬울 리 없으리라. 袁枚(원매)의 ‘隨園詩話(수원시화)’에 인용된 ‘古樂府(고악부)’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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