稱名(칭명)은 이름을 부르는 것을 가리킨다. 稱(칭)은 일컫다 또는 부르다의 뜻이다. 稱頌(칭송)하거나 稱讚(칭찬)하다의 뜻과 名稱(명칭)이나 稱號(칭호)의 뜻도 있다. 저울 또는 저울질하다의 뜻이 본의이다. 憶(억)은 잊지 않고 記憶(기억)하다 또는 회상하다의 뜻이다. 容(용)은 얼굴이나 모습으로, 舊容(구용)은 옛 얼굴이나 모습을 가리킨다.
오랜 세월 잊고 지낸 어린 시절의 친구나 친척을 만나면, 성명을 묻고 관계를 확인하고 나서야 어딘지 남아 있는 옛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 변한 모습에서 확인되는 세월의 덧없음은 아쉬움과 놀라움을 일으킨다. 혹 예전과 다름이 없다고 서로 위로도 해보지만, 상대의 모습이 변했듯이 자신도 그렇게 변했을 것이 분명하다. 지나가면 순간이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같으며 또 언제나 그러하리라. 그렇지만 힘차게 숨을 쉬는 것이 오늘인 것은 더욱 엄연한 사실이다. 唐(당) 李益(이익)의 ‘喜見外弟又言別(희견외제우언별)’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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