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뷰티]파란눈 도자기피부…‘멋쟁이 봄화장’

  • 입력 2008년 2월 22일 02시 55분


《‘봄빛을 머금은 얼굴, 계절을 잊은 눈.’ 봄 화장은 무조건 밝고 화사해야 할 것 같지만 올해는 인공적인 화사함보다는 자연스레 빛나는 피부가 관건이다.

최근 몇 년간 피부의 결점도 그대로 보이는 ‘생얼’ ‘물광’이 유행했다면 올해는 가릴 건 가려주면서도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돋보이는 ‘도자기 피부’가 대세다. 봄빛이 그대로 피부로 스며들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눈은 피부와 달리 계절을 잊었다. 핑크빛 화사한 표현이 대세였던 여느 해 봄과 달리 올해는 파스텔 톤과 함께 초록색과 푸른색이 강세다. 패션트렌드연구소 ‘인터패션플래닝’ 김도연 트렌드 기획팀장은 “눈 화장은 포인트를 주기 위한 것으로 퍼플 블루, 애플 그린 등 가볍고 차가운 색상이 눈에 띈다”며 “지난해 겨울의 깊고 따뜻하고 진한 색상에 대한 반동인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편집 : 박영대 기자

○ 인공의 냄새를 지운 자연스레 빛나는 ‘빛광’ 피부

너무 두껍지 않게 화장을 하면서도 결점은 가리는 화장 기술은 모든 여성이 바라는 바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피부 결점을 가리려다 보면 화장이 두꺼워진다. 그 이유는 트윈케이크를 잘못 쓰기 때문이다.

랑콤 수석메이크업 아티스트 최희선 과장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뒤 바로 트윈케이크를 바르면 피부에 너무 잘 먹기 때문에 화장이 두터워진다”며 “입자가 고운 가루파우더로 먼저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만든 뒤 트윈케이크를 덧바르면 자연스럽게 표현된다”고 말했다.

트윈케이크를 쓸 때는 파운데이션을 하지 않아야 한다. 파운데이션을 발랐다면 가루 파우더를 한 뒤 압축파우더로 한 번 더 눌러줘야 화장이 오래 간다. 파운데이션을 고를 때는 명암뿐만 아니라 색상의 따뜻함도 고려해야 한다. 피부에 노란색이 돌고 햇볕에 노출되면 잘 타는 피부는 노란색이 강한 파운데이션을 골라야 한다. 피부가 창백하고 햇볕에 노출됐을 때 빨갛게 익은 타입이라면 파란색 기운이 도는 파운데이션을 골라야 피부가 화사하게 연출된다.

이런 화장 기술을 익혔다면 자연스레 빛나는 도자기 피부에 도전할 차례다. 화장품 회사들은 올해 빛 반사와 굴절을 활용해 피부의 원래 빛깔을 살리면서 자연스레 빛나 보이는 제품을 앞 다퉈 내놓았다. 빛을 활용한 피부 표현법은 매끈한 피부를 돋보이게 하는 측면도 있지만 서양인보다 평면적인 한국 여성의 윤곽을 살려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랑콤의 ‘루씨’ 라인은 색소 없는 색상에 도전하는 제품이다. 대부분 제품이 피부에 바르면 원래 피부 색상에 따라 복숭아빛, 자줏빛, 초록빛이 돌지만 화장 솜으로 닦으면 무색이다. 눈 화장 제품은 색소가 일부 들어간 게 있지만 역시 빛 반사를 활용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반짝인다.

에스티로더는 빛나면서 촉촉한 피부를 표현하려면 기존 펄 파우더보다 입자가 훨씬 고운 쉬머링 파우더를 권한다. 펄 파우더를 쓰면 인공적으로 빛나는 느낌이 들고 그냥 파우더를 쓰면 과장되게 보송보송한 느낌이 든다. 쉬머링 파우더는 화장 전 피부 본래의 광택감을 살려주는 제품이다.

샤넬의 메이크업베이스인 ‘블랑 드 샤넬’이나 크리스티앙 디오르에서 나온 ‘고화질(HD) 파운데이션’도 본연의 피부 빛을 발산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다.

에스티로더 수석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우현 실장은 “자연스러운 광택감을 마무리하기 위해 볼 터치를 잘해야 한다”며 “광대뼈가 튀어나온 아시아인들은 볼에서 시작해서 귀로 올라가도록 볼 터치를 해야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촬영·편집 : 박영대 기자

○ 파스텔톤 초록색 푸른색의 계절을 잊은 눈매

눈 화장은 지금껏 눈에서 멀어질수록 점점 옅어지는 기법인 ‘그라데이션’이 대세였다. 옅은 색상 위에 점점 짙은 색상을 3, 4차례 덧바르려다 보니 “시간도 없고 기술도 없어 못 하겠다”고 포기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올해는 이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한 가지 색상을 골라 손가락으로 펴 바른 뒤 그보다 조금 짙은 색상의 컬러 펜슬로 아이라이너 자리에 두껍게 바르는 것으로만 마무리해도 간단히 그라데이션 효과를 줄 수 있다. 컬러 펜슬은 많은 브랜드에서 나와 있다.

색상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파스텔톤 색상과 차가운 색상이 반반이다. LG생활건강의 오휘 O&L에서는 밝은 연두색과 노란색을 함께 펴 바르는 따뜻한 색상을 강조했다. 라이트 아이섀도가 대표제품이다.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꽃을 주제로 라일락 로즈 등의 색상을 내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레몬과 초록 색상을 기본으로 사용했고 DHC는 전통적인 핑크색 계열을 내세웠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메이크업아티스트 이지연 씨는 “패션계의 로맨틱한 원색 계열과 맞춘 눈 화장 색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름에나 쓰이던 푸른색을 주요 색상으로 내세운 곳도 많다. 랑콤 에스티로더 샤넬은 푸른 바다, 동 트기 전의 새벽, 이슬을 머금은 꽃 등에서 영감을 받은 푸른 계열을 내세웠다.

랑콤의 수석메이크업 아티스트 최희선 과장은 “초록색, 푸른색 등 차가운 계열 색상에 화이트로 마무리하면 빛 반사를 이용해 미묘하고 다채로운 빛을 느낄 수 있다”며 “거울을 턱 밑에 두고 마스카라를 뿌리부터 바르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매혹적인 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촬영·편집 : 박영대 기자

▼환절기 까칠해진 피부 “물이 필요해”▼

깨끗하고 맑은 피부는 화장을 잘 하기 위한 기본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대기 중 수분 부족으로 각질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각질 관리와 수분 공급을 잘 해야 한다.

초이스 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유분이 생겨 얼굴이 번들거리면서도 건조한 날씨 때문에 수분은 부족해 여러 문제가 나타난다”며 “무엇보다 깨끗이 씻고 각별히 피부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각질 제거

각질은 피부 바깥에 위치해 피부의 수분을 보호하고 전해질의 손실을 막는 중요한 기관이다. 또 외부의 물리적, 화학적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또 가만히 놔둬도 4주 정도면 저절로 떨어져 나가고 다시 생긴다.

하지만 이 주기가 빨라지거나 늦어지면 문제가 생긴다. 사람의 피부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모공이 커지고 피지 분비가 많아진다. 이럴 때는 피부가 두껍고 거칠어지며 피부색이 어두워 보인다. 반대로 각질이 너무 빨리 떨어지는 사람은 피부 방어력이 저하돼 피부가 민감해진다. 과음 흡연 과로 스트레스 등은 각질 이상을 촉진하는 요인이다.

○ 수분 공급

봄에 자주 발생하는 황사는 피지 분비기능을 방해하는데 건조한 봄 날씨와 맞물려 피부 트러블을 불러온다. 가려움이 심해지다가 자칫 발열, 부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매일 수분 에센스, 수분 크림을 바르는 것과 별도로 일주일에 한 번 마사지를 하면 좋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충분한 수분 공급을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라고 말했다. 수분 공급에 피부 진정효과가 있는 워터 스프레이, 스킨을 피부에 수시로 발라주는 게 좋다.

○ 자외선 차단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 UVB UVC로 나뉜다. 피부 손상에 영향을 주는 건 주로 UVA와 UVB이므로 이 둘을 동시에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르는 게 좋다. 특히 UVA는 생활 자외선으로 파장이 길어 진피까지 영향을 미친다. 피부 탄력을 담당하는 엘라스틴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어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고 색소 침착을 일으킨다. 심하면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를 차단하는 지수는 PA로 표기된다. UVB는 피부에 홍반과 물집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를 차단하는 건 SPF로 표시된다.

이지함화장품 김영선 사장은 “SPF10이라면 이를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10배의 시간이 지나야 홍반이 생긴다는 뜻”이라며 “자외선 차단제는 4계절 내내 발라야 하지만 특히 봄철에 꼼꼼히 바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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