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같은 근대 건축, 북촌의 한옥들…. 건축물은 오랜 시간 ‘그 장소’를 지켜 왔다는 장소성을 갖는다. 이 장소성은 서울의 정체성이자 서울 시민들의 집단기억이다. 건축가인 저자의 서울 읽기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된다. 광화문 앞에서, 일제 침략의 징표라는 이유로 사라진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논란을 건축물의 장소성에 비춰 되새겨 보고, 한강 변 곳곳의 풍경을 그린 겸재 정선의 그림을 따라가며 너무 많이 손대 버린 한강 주변의 경관을 성찰한다. 이런 성찰이 퍼즐처럼 모여 서울의 역사가 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