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얘기한다. 사랑은 가슴이 하는 거라고. 그리고 “심장은 이성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분별력을 갖고 있다”(파스칼)고. 그렇다면 그 분별력의 정체가 뭔지 저자는 과학이란 잣대를 들이민다. 그리고 그 ‘사랑’에서 심장이 아닌 머리가 하는 역할은 없는지도 알아본다.
왜 우리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친구의 애인에게 눈길을 주는지. 단순한 개인감정을 넘어 존재와 존재, 집단과 집단 간의 관계를 틀로 삼아 사랑을 분석한다. 그 속에는 지금껏 외면해 온 감정의 이데올로기가 존재한다. 원제는 ‘L'amour ne doit rien au hasard’(2006년). ‘사랑은 결코 우연에 빚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