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363>欲致魚者先通水, 欲致鳥者先樹木

  • 입력 2008년 2월 27일 03시 00분


欲(욕)은 바라다 또는 ∼하고자 하다의 뜻이다. 탐내는 마음의 뜻이면 慾(욕)과 같아서 欲心(욕심)이나 欲望(욕망)은 慾心(욕심)이나 慾望(욕망)으로도 쓴다. 欲界三欲(욕계삼욕)은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세계의 세 가지 욕심, 즉 식욕과 수면욕과 색욕(色欲)을 가리킨다. 致(치)는 이르다 또는 이르게 하다의 뜻이다. 그로부터 불러들이거나 불러 모으다 또는 초래하다의 뜻으로 확대된다. 者(자)는 흔히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킨다. 通(통)은 통하다 또는 통하게 하다의 뜻이다. 通水(통수)는 물이 통하게 한다는 뜻이다.

樹(수)는 나무 또는 식물을 가리킨다. 闊葉樹(활엽수)는 잎이 넓은 나무이고 針葉樹(침엽수)는 잎이 바늘 모양인 나무이다.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는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해도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물의 존재와 발전은 사람의 바람대로 되지 않음을 의미하며, 흔히 부모가 세상을 떠나 효도하려 해도 할 수 없음을 비유한다. 또 樹大招風(수대초풍)은 나무가 크면 바람을 부른다는 뜻으로, 명성이 높아지면 말썽이 생기기 쉬움을 비유한다. 樹(수)는 樹立(수립)처럼 세운다는 뜻과 기르거나 배양한다는 뜻도 있다. 樹人(수인)은 인재 양성을 뜻한다.

위의 구절 뒤는 다음과 같다. “물이 쌓이면 물고기가 모이고, 나무가 무성하면 새가 모인다. 사냥을 좋아하는 이는 먼저 가는 끈을 맨 화살을 구비하고, 고기 잡기를 좋아하는 이는 먼저 크고 작은 눈의 그물을 구비한다. 도구 없이 이득을 얻는 일은 없다.” 무슨 일이나 목적한 바를 달성하려면 앞을 내다보는 근본 조치와 더불어 때가 왔을 때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의 마련이 필요하다. ‘淮南子(회남자)’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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