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사상’을 주창한 다석 유영모(1890∼1981)와 함석헌(1901∼1989) 선생의 철학이 본격 조명된다.
씨알은 민중을 뜻하며 씨알사상은 ‘씨알을 섬기는 민주주의’를 강조한 사상이다. 동양의 유불도(儒佛道)와 기독교를 접목해 독특한 한국적 사상을 세운 다석은 종교와 철학의 생활화를 추구했다. 함 선생 역시 한민족에게 철학과 종교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강조했다. 재단법인 ‘씨ㅱ’은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집중적으로 열리는 두 선생 관련 사업을 소개했다. 7월 30일∼8월 5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철학대회에서 두 선생의 사상이 다뤄지는 것을 계기로 씨알사상을 대중에게 제대로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스승, 제자 사이인 다석과 함 선생의 생일은 3월 13일로 같은 날이다. 재단은 이를 기념해 3월 11일 오후 7시 은행연합회 2층 컨벤션홀에서 ‘씨알 생명평화 문화제’를 연다. 기념식과 시 창작 대회에 이어 가수 장사익, 테너 임웅균 등이 참여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5월 16일에는 제1차 ‘씨알사상 포럼’이 열린다. 일본 교토철학포럼의 대표 김태창 박사가 공공성과 민주주의에 대해 강연하고, 전 산업자원부 장관인 김영호 유한대 학장은 씨알사상을 토대로 ‘사회적 책임과 한국 경제’를 발표한다. 재단은 7월 하순에는 두 선생을 포함해 간디, 슈바이처 등 생명평화 철학을 펼친 동서양 인사들을 모두 기리는 ‘생명 평화 축제’를 열 예정이다. 재단은 또 씨알사상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시상하는 ‘씨ㅱ상’을 연말경 제정할 계획이다.
7월 말 열리는 세계철학대회에선 20여 명의 학자가 ‘도가철학과 다석사상’ ‘동서문화의 만남으로서의 함석헌 철학’ ‘함석헌의 평화사상’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