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27일 “국내 고미술상을 통해 일본식 화로의 외부 장식품으로 쓰인 한석봉 초서 천자문 방각본 목판을 발견해 구입했다”며 “우리 문화재가 일제강점기에 수난을 당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직육면체인 이 화로에는 한석봉 초서의 목판이 벽처럼 둘러싸여 있다.
고판화박물관은 이날 일본에서 입수한 한글소설 ‘유충렬전’의 방각본 목판(19세기 말 추정)도 함께 공개했다. 이 목판은 일본식 분첩의 뚜껑으로 쓰였다. 박물관 측은 “목판을 뚜껑 모양으로 둥글게 잘라내 훼손 상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