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은 만년 준우승의 불운을 딛고 날아오르고 싶다.”
‘준우승 단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었던 이영구 7단과 백홍석 5단이 올해 화려한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이 7단은 최근 후지쓰배와 응씨배 본선 진출을 위한 국내 선발전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두 대회의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7단은 두 기전에 처음 출전하게 된다.
이번 선발전은 주로 랭킹 10위권 이내의 기사가 참가해 웬만한 기전보다 경쟁이 더 치열했다. 또 두 기전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내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예 기사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는 평.
이 7단은 2001년 입단했으며 2003, 2004년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2005년 오스람코리아배, 2006년 SK가스배, KT배 왕위전, 2007년 한국물가정보배 등 결승에 오른 전 기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늘 랭킹 7∼10위를 오가며 꾸준한 성적을 내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보여 주지 못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진 못했다.
백 5단도 마찬가지. 그는 2006년 이영구 7단을 상대로 SK가스배에서 우승했으나 2007년에는 원익배 십단전, 제12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제7기 오스람코리아배 등에서 준우승했다.
그러나 그는 19일 열린 기성전 도전자 결정전에서 국내 1인자 이세돌 9단에게 반집승을 거두며 도전권을 따냈다. 그는 4월부터 박영훈 9단과 도전기를 벌인다. 백 5단은 명성에선 박 9단에게 밀리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3승 4패로 호각을 보이고 있어 좋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