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오후 1시 서울 잠원동 밀레니엄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개그맨 이수근과 11살 연하의 의류사업가 박지연씨의 결혼식 현장.
신부 박지연씨는 식전 기자회견에서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답변으로 취재진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신랑 이수근의 세레나데를 들은 소감을 묻자 "잘 부르네요"라고 답한 뒤 '계속 불러줬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하는가 하면, '첫키스'를 당한 소감에 "머야 이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해 취재진의 배꼽을 뺐다.
이어 "키 차이가 났으면 좋겠는데 오늘 아저씨가 키높이 구두를 신지 않아 좀 짜증이 났다"고 코믹하게 말한 뒤 "신랑 턱시도에 신경 안쓰고 제 드레스에만 신경썼다"고 말해 또 한번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마지막에는 "제가 나이가 많이 어려서 철이 없다고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다. '얼마나 잘사나 보자'고 지켜보시는 분들도 많은데 예쁘게 잘 살겠다"고 당당히 말해 김수근의 흐뭇한 미소를 받았다.
사회자 MC몽, 김C, 은지원의 젝스키스 멤버들이 축가를 맡은 이날 결혼식에는 임하룡, 김대희, 김준호 등 개그맨 선후배들과 강호동, 이승기, 우승민, 노홍철 등 ‘1박2일’ 멤버들과 버라이어티 출연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신부 박지연 씨는 현재 임신 4개월. 두 사람은 결혼식 다음날인 3일 홍콩 마카오로 신혼여행을 떠난 뒤 상암동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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