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손에 대한 내리사랑은 어떤 사랑보다도 더 헌신적이고 본능적이다. 하지만 자손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의 삶이 있다. 자신의 삶을 온통 자손들에게 바치려는 듯, 먼 후일의 온갖 일을 걱정하며 지나치게 노심초사할 필요야 있겠는가. 이 구절의 앞은 다음과 같다. “달도 보름이 지나면 빛이 줄어들고, 사람도 중년이 지나면 만사가 그만이다.” 중국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元(원) 關漢卿(관한경)의 ‘蝴蝶夢(호접몽)’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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