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독)은 홀로의 뜻이다. 任(임)은 擔任(담임)처럼 맡다의 뜻과 委任(위임)처럼 맡기다의 뜻이 있다. 任重道遠(임중도원)은 진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 즉 큰일을 맡아 책임이 무겁고 할 일이 많다는 말이다. 여기의 任(임)은 멋대로 하다의 뜻으로, 獨任(독임)은 혼자서 멋대로 처리함을 뜻한다. 다만 獨任(독임)은 한사람에게만 맡긴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亂(란)은 어지러움 또는 난리나 반란을 뜻한다.
한쪽 말만 듣는다면 간사한 이들에게 득세할 기회를 주기 쉽다. 독단과 전횡을 일삼으면 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공정함과 균형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衆智(중지)를 모아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폐단의 정도는 점점 심화되는 것이 보통이다. 漢(한) 鄒陽(추양)의 ‘獄中上書自明(옥중상서자명)’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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