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채플린, 음악을 만나다

  • 입력 2008년 3월 6일 03시 00분


‘모던 타임스’ ‘황금광 시대’ ‘시티 라이트’…. 20세기 현대인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주었던 영화배우 겸 감독 찰리 채플린(1889∼1977)의 무성영화를 생생한 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감상하는 공연이 열린다. 14∼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지휘자 칼 데이비스와 서울시향이 협연하는 ‘헬로! 채플린, 오리지널 필름 페스티벌’.

영국의 마에스트로 칼 데이비스(70)는 런던 심포니, 빈 필하모닉, BBC심포니 등을 이끌었던 지휘자 겸 작곡가. 그는 1989년 다이애나 당시 왕세자비가 주선한 자선행사에서 ‘시티 라이트’ 영화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으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후 그는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는 물론 ‘나폴레옹’ ‘벤허’ ‘오페라의 유령’ ‘오만과 편견’ 등 영화음악의 작곡 및 편곡에 재능을 발휘해 왔다.

이번 음악회는 2003년 11월 영국 런던 페스티벌홀에서 열렸던 ‘찰리 채플린’ 축제를 그대로 옮겨온 무대다. 당시 칼 데이비스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 8편 상영과 함께 새롭게 오케스트라로 색을 입힌 영화음악을 런던필과 협연해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1989년 채플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채플린 재단이 ‘시티 라이트’의 음악을 복구해 이를 토대로 영화에 오케스트라 음악을 입혀 달라고 의뢰했어요. 채플린의 영화음악을 듣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렸지요.”(칼 데이비스·2003년 말레이시아 공연 당시 프로그램 노트에서)

이번 공연을 위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3일 동안 총 6편의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가 오리지널 필름으로 상영된다. 그중 ‘치유’ ‘무대 뒤에서’ ‘모험’ 등 단편영화 3편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7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아카데미에서는 영화평론가 유지나 동국대 교수의 해설로 찰리 채플린의 영화와 생애를 조명한다. 2만8000∼14만8000원. 02-399-1112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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