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작)은 짓거나 만들다의 뜻이다. 舍(사)는 거처하는 집 또는 客舍(객사)의 뜻이다. 동사로는 머물러 묵거나 쉰다는 뜻이 된다. 舍兄(사형)은 家兄(가형)과 같은 말로 자기의 형을 남에게 겸손하게 일컫는 말이다. 아우에게 자기를 이르는 말도 된다. 舍(사)는 버리다의 뜻인 捨(사)와 통용된다. 舍生取義(사생취의)는 목숨을 버려서라도 의를 취한다는 뜻이다. 旁(방)은 옆 또는 가깝다는 뜻으로 흔히 傍(방)과 통용된다. 旁若無人(방약무인)은 옆에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말로, 언행을 함부로 하거나 남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를 가리킨다. 袖手旁觀(수수방관)은 소매 속에 손을 넣은 채로 옆에서 바라본다는 말로, 상관하지 않고 바라만 보거나 내버려 둠을 뜻한다. 旁(방)에는 또 널리 또는 두루의 의미도 있으니, 旁通(방통)은 두루 통하거나 깨달음을 뜻하고 旁引(방인)은 널리 인용함을 뜻한다. 길옆에 집을 짓노라면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며 끼어들어 의견을 내놓는다. 자신의 분명한 계획과 생각이 없으면 그런 의견들에 휩쓸리기 쉽고, 그러다보면 갈팡질팡 일이 진행될 리 없다. 남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 휘둘려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확립하지 못한다면 아무 일도 이룰 수 없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도 있다. 林逋(임포)의 ‘省心錄(성심록)’에는 이런 말도 보인다. “利可共而不可獨, 謀可寡而不可衆(이가공이불가독, 모가과이불가중).” 즉 “이익은 같이 나누어야지 혼자 독차지하면 안 되고, 의논은 소수가 해야지 다수가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통일되지 않는 의견과 책임을 지지 않는 의견은 도움은커녕 많을수록 오히려 방해만 된다. 范曄(범엽)의 ‘後漢書(후한서)’에 인용된 당시의 속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