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끝없이 꿈을 꿉니다. 꿈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꿈은 우리를 우리가 원하는 세상으로 이끄는 커다란 힘이랍니다.”
저자가 한국의 어린이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 이 말처럼, 이 책은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시련을 이겨낸 주인공의 이야기다. 그 주인공은 거위다.
이야기는 한 농장에 사는 이름 없는 거위의 실종 사건으로 시작한다. 정성을 다해 이 거위를 키운 베르타 아줌마는 얼마 지나지 않아 거위가 계획적으로 가출했음을 알게 된다. 거위는 어디로 간 걸까.
거위는 아줌마가 즐겨 보던 TV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그르그르 보를 사모했다. 거위는 어느 날 보가 아프다는 기사를 읽고 마음이 상했다. 그 후 보가 회복해 파티를 연다는 소식을 들은 뒤 보를 보기 위해 농장을 떠난 것이었다. 이름 없는 거위가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가 지금부터 펼쳐진다.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있고 싶고, 그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이 거위의 삶을 바꿨다. 거위는 보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만난 동물들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재능을 얻게 됐다. 마침내 보를 만나고 목소리 흉내 재능 덕분에 보와 함께 TV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는다. 그리곤 수컷 거위와 결혼을 앞둔다.
하지만 고민이 생겼다. 수컷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 것인지, 특별한 존재가 되기 위해 수컷 거위를 떠나야 할지.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동화책. 저자는 터키 출신의 동화작가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