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춘향제에는 유한상 성균관 고문, 박종달 필암서원 집강, 정운염 전북 유림 대표, 정창석 경남 유림 대표, 이덕희 충청 유림 대표, 김진웅 울산 김씨 문정공 도유사, 이낙연 국회의원, 이청 장성군수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춘향제는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와 아헌례, 종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문경규 전 담양군수는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선생과 가사문학’을 주제로 강론했다.
문 전 군수는 “하서 선생은 도학(道學)과 절의(節義), 문장(文章)을 겸비한 호남의 큰 선비”라며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많은 제자를 길렀는데 가사문학의 일인자인 송강 정철도 그의 문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송강 선생은 인본주의를 주창한 하서 선생의 가르침을 좇아 독특한 문체와 표현 기법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며 “그중 ‘훈민가’는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우리에게 일깨워 준 하서 선생의 사상이 잘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