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人(성인)은 이상 속의 완전무결한 존재이다. 물론 말하는 이의 사상이나 믿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常(상)은 恒久(항구)하다 또는 고정되거나 일정하다는 뜻이다. 그로부터 법이나 준칙의 뜻이 나왔다. 항상 또는 늘의 뜻과 평범하다는 뜻도 있다. 常時(상시)는 항상의 뜻도 되고 보통 때의 뜻도 되며 고정된 때의 뜻도 된다. 常道(상도)는 영원히 불변하는 도리도 되고 일상적인 보통의 수단이나 방법도 된다. 여기서의 常心(상심)은 고정된 마음이나 생각이지만, 경우에 따라 평소의 마음 또는 변치 않는 마음이나 통상적인 견해를 뜻할 수도 있다. 百姓(백성)은 수많은 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혈족을 구분하기 위한 것인 姓(성)은 여자가 낳는다는 뜻이다. 그로부터 姓(성)이 모계사회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以(이)∼위(爲)…’은 ‘∼을 …로 삼다’ 또는 ‘∼을 …로 여기다’의 뜻이다. 이상적인 존재인 성인은 집착이나 편견이 없고 사적인 입장도 없다. 자연히 대중의 뜻을 최종 귀착점으로 삼아 따른다. 그로써 비로소 천하의 법이 되며 만인의 스승이 될 수 있다. ‘史記(사기)’에는 王者以民爲天, 民者以食爲天(왕자이민위천, 민자이식위천), 즉 왕은 백성을 하늘처럼 여기고 백성은 식생활을 하늘처럼 여긴다고 했다. 백성에게 식생활이 최우선임을 강조한 외에, 왕은 백성을 하늘처럼 여겨야 하는 존재임을 분명히 했다. 그 옛날 왕과 백성이 존재하는 봉건시대에도 그러했으니, 하물며 오늘날 섬기겠다는 피위임자와 섬겨져야 할 국민 사이야 어떠하랴. 양자 사이에 생각의 괴리가 있어서도 안 되는데, 피위임자가 자기중심적으로 국민을 탓하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분명한 본말전도이다. ‘老子(노자)’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