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방대한 사진 수록 신화 백과사전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 위대한 주제-세계의 신화들/타임 라이프 북스 엮음·김석희 옮김/144쪽·2만2000원·이레

신화는 마법의 거울이다. 상상할 수도 없는 과거부터 문명 속에 전해져 왔다. 한때는 신화를 문화 교류의 결과물로 본 적도 있다. 그러나 물리적 연결고리가 없던 지역에서마저 닮은꼴 신화가 발견된 뒤 신화는 ‘인류 정신의 원형’으로 자리 잡았다.

‘위대한 주제…’는 바로 그 신화의 모든 것이다. 아시아 유럽은 물론 라틴아메리카와 호주까지 세계 곳곳에 산재한 신화를 모두 모았다. 이렇게 모은 ‘타임 라이프 신화와 인류 시리즈’는 모두 10권. 1권에 해당하는 이 책과 2권 ‘초창기 문명의 서사시-메소포타미아 신화’, 3권 ‘여명기의 영웅들-켈트 신화’가 먼저 나왔다.

책이 설명하는 신화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신화에는 인간은 물론 우주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의문이 담겨 있다. 개인적 행동과 사회적 규범에 대한 지침을 전해 주며, 인식과 신앙의 토대를 마련한다.

“신화는 인간 삶의 영적 잠재력을 찾는 데 꼭 필요한 실마리이다. 세계의 문화들을 갈라놓은 언어와 견해차 밑에 공통된 존재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되풀이되며 인류의 본원적 상상력이 갖고 있는 일관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뭣보다 ‘위대한 주제…’의 매력은 그 보물창고를 시원하게 눈앞에 펼쳐놓는 데 있다. 원본의 색감을 잘 살린 방대한 사진 자료는 마치 박물관을 구경하는 듯하다. 신화를 매개로 한 세계 여행. 그 광활한 대지를 달리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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