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탁번(65·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사진) 시인이 한국시인협회 제3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오 회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 포부와 2008년 시인협회의 계획을 밝혔다. 오 회장은 유명 인사들이 공석에서 잘못된 어휘를 사용하는 등 모국어가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면서 “시인들이 나서서 모국어에 끝없이 헌신하고 토박이말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우리 모국어가 일그러져서 자라나는 세대가 ‘이국종 강아지’처럼 된다면 장차 통일이 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 “영어교육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것을 소홀히 하면서 외형적인 것만 추구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인협회는 5월 열리는 ‘2008 함평 세계나비·곤충 엑스포’ 행사 때 현대시 100주년 기념행사를 함평군과 공동으로 개최하며 11월에는 전남 강진군과 함께 영랑문학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