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에 오른 나를 죽인다니… 영화 ‘어웨이크’ 리뷰

  • 입력 2008년 3월 25일 03시 00분


영화 ‘어웨이크’ 사진 제공 유니코리아
영화 ‘어웨이크’ 사진 제공 유니코리아
‘어웨이크’는 ‘마취 중 각성’(환자가 수술 도중 전신 마취가 풀리면서 육체는 움직일 수 없으나 신경세포가 고통을 느끼게 되는 현상)을 소재로 거액의 유산을 둘러싼 음모를 그린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 클레이(헤이든 크리스텐슨)는 거액의 유산을 상속한 억만장자 20대 청년. 결혼 문제로 집안과 사이가 틀어진 그는 어머니가 추천한 유명 의사를 거부하고 의료소송에 얽혀 있는 친구 잭에게 자신의 심장 이식 수술을 맡긴다.

마취 중 각성을 일으킨 클레이는 몸은 움직일 수 없지만 자신의 수술 과정을 모두 듣고 보게 된다. 정작 놀랄 일은 그 다음부터. 자신이 가장 신뢰했던 인물들이 수술실에서 자신을 죽이고 유산을 나눠 가질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 이때부터 영화는 반전을 거듭한다.

유산을 노리고 주인공을 죽이려는 사람과 보호하려는 사람 간의 팽팽한 대결 구조가 긴장감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음모에 참여하는 인물의 배경과 캐릭터가 단순하다는 점은 아쉽다. 몇몇 인물의 경우는 ‘굳이 음모에 참여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개연성도 약하다.

유산 상속을 둘러싼 음모에 가담하는 클레이의 약혼녀 샘으로 모처럼 악역을 맡은 제시카 알바의 이미지 변신은 흥미롭다. 27일 개봉, 15세 이상.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