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506’은 비무장지대의 최전방 경계초소 GP(Guard Post)에서 벌어진 전소대원 의문의 몰살 사건을 다룬 영화.
천호진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GP에 파견된 수사관을 연기했다. 천호진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이 영화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살인은 게임이 아니다”라며 “리셋 증후군이라고 하던데 사람 죽이는 것을 게임처럼 가볍게 여기는 젊은 세대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느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선 멋있게 총만 쏘면 되는 줄 알았다”는 그는“크랭크 전 회식 자리에 앉아 웃고 떠드는 사람들을 보니 이들이 서로 총구를 겨눠야 한다는 생각에 자세가 달라졌다”라고 털어놨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 제 또래는 군에 간 자식이 있을 나이죠. 제가 맡은 역할도 군대에서 가장 고참인 아버지 벌이고요. 화면에는 안보였지만 총격신에서 전 울면서 쐈습니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배우는 그냥 연기하는 게 아닙니다.”
천호진은 또 “전쟁이나 GP가 없다면 영화 속 상황이 애초 벌어지지 않을 텐데 아직 남아있다”면서 “김일병 사건이나 서해교전 친구들이 모두 영웅임을 잊지 말자”라고 덧붙였다.
이지영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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