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춘란배 국가대표 선발전… 변보다 중앙이 컸다

  • 입력 2008년 3월 28일 03시 02분


백 84가 평소에는 잘 쓰이지 않지만 지금 상황에선 적절한 행마. 흑 세가 두터운 하변보다 상변으로 탈출하는 것이 더 낫다.

그러나 백 88이 한 템포 빨랐다. 원성진 9단은 대마를 연결하기만 하면 괜찮다고 여긴 것. 하지만 흑 93으로 중앙이 뚫린 것이 아팠다. 백 88로는 참고 1도 백 1로 이어 흑 2를 두게 한 뒤 실전처럼 뒀으면 아무 탈이 없었다.

원 9단은 백 94의 요처를 빨리 차지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 상변 백이 약해진 것이 흠이다.

흑 109. 보통 중앙에 집을 키우는 것보다 이처럼 변에서 한 점 잡자고 하는 것이 더 클 때가 많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흑 93으로 확보된 두터움을 집으로 바꿔야 했다.

참고 2도를 보자. 흑 1이 급소. 백은 4, 6으로 안에서 살아야 한다. 이 때 흑 7로 눌러 가면 중앙에 만만찮은 흑 집이 생긴다.

실전에선 백 110, 114로 중앙을 지우면서 백 대마가 살아서는 백 우세가 확연해졌다. 보통 끝내기로는 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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