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의 프로필이 아니다. 2030년 당신의 프로필일 가능성이 크다. 의공학자들은 향후 20년을 목표로 1970년대 인기몰이를 했던 미국 외화 ‘600만 불의 사나이’와 ‘소머즈’를 재현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안구의 망막에 전극이 포함된 인공망막 칩을 삽입하고 1000만 화소 캠코더와 망원렌즈를 장착한 디지털 안경을 연결한다면 서울에서 부산 앞바다 갈매기도 볼 만큼 시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디지털 줌 인과 줌 아웃 기능은 물론 눈앞 영상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귀의 달팽이관에 청신경을 자극하는 반도체 칩을 넣으면 특정 음파를 증폭하거나 없애 원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
천하무적 팔과 다리도 이제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 쓰쿠바대가 개발한 ‘입는 로봇’인 ‘할(HAL)’을 착용하면 체력이 약한 사람도 천하장사처럼 쌀 한 가마니는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다. 근육의 움직임을 예상해 로봇에 있는 다양한 관절이 신체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원리다.
뇌가 업그레이드되면 암기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꿔 주는 기관인 해마를 인공해마로 대체하거나 컴퓨터와 연결하면 뇌의 기억용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또 자기장이 뇌 신경세포의 분화를 촉진해 한 번 본 영어 단어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꿈같은 일이 과학의 힘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
과학동아 4월호는 ‘과학 입고 업그레이드된 2030 바이오닉맨’이란 특집기사에서 신체능력을 높이는 미래상을 엔지니어 스케치와 함께 꾸몄다.
목정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loveea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