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온에어’ 오승아역에 몰입…“촬영 끝나도 까칠 어떡해”

입력 2008년 3월 28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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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하늘 씨.’

배우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그가 실제 사는 삶은 늘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차이가 적을수록 그 사람은 ‘명배우’다.

장안의 화제를 모으는 SBS 드라마 ‘온에어’(연출 신우철, 극본 김은숙)의 김하늘이 그렇다. 요즘 김하늘은 드라마 속의 톱스타 오승아처럼 까칠하다. 말을 걸기가 무섭게 단답형의 직설적인 대답이 튀어나온다.

김하늘 본인도 인정하는 것은 드라마든, 영화든 맡은 캐릭터에 짙게 물든다는 것이다. 멜로 영화 ‘동감’으로 주목 받던 시절, 김하늘은 “거리에서 웃고 다니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로맨틱 코미디 ‘동갑내기 과외하기’ 이후에는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다녀야 할 것 같았다”고 했다. ‘온에어’에 출연중인 지금, 그녀는 늘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하이 킥을 날리게 된다”고 실토했다.

- 스타에게 이미지 관리란 무엇인가.

“배우의 인생 전부다. 이미지 관리를 누구는 ‘피할 걸 피하고, 알릴 건 알린다’는 식의 PR과 동일하게 본다. 나는 다르다. 그런 식으로 스타의 이미지를 생각했다면 ‘온에어’의 오승아역은 여배우에게 ‘모험이 아닌 위험’이었다.”

- 오승아는 대중이 상상하는 스타의 모든 것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런 오승아를 연기할 때 ‘실제로도 저런 것 아닌가’란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한 적은 없는가.

“왜 망설임이 없었겠는가. 드라마에서 오승아의 인간적인 면보다 막 나가는 모습, 아주 강한 자극에 대중은 눈길을 더 준다. 그런 위험은 예상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모험을 해야 배우로서 얻는 게 있고 인정을 받는 게 아닐까.”

- 극중 배우 오승아와 실제 배우 김하늘의 차이점은.

“드라마의 오승아처럼 실제 삶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는 못 산다는 게 다르다. 오승아가 내뱉는 많은 대사 가운데는 차마 내가 못했던 말을 대신 해 속 시원한 것도 있고 괜한 오해 살까 밤에 잠 못 자게 만드는 것도 있다.”

- 그러면 공통점은 무엇인가.

“연기에 대한 고민. 배우가 지닌 콤플렉스 가운데 공통 분모가 있다면 아마 연기일 것이다. 오승아는 극중에서 심하게 연기를 못하는 인물로 나온다. 실제 김하늘은 오승아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스타의 인기는 소문의 개수에 비례한다고 한다. 오승아도 그렇지만 배우 김하늘도 루머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감내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이 아니라고 공개해도 안 믿는 사람은 결국 ‘또 거짓말한다’고 생각한다.”

- 오승아는 이른바 ‘100만 안티 팬’을 몰고 다니는 스타다. 배우 김하늘은 자신에 대한 인터넷 댓글을 보는가. 악플에 대한 생각은.

“얼마 전 드라마 ‘온에어’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댓글에서 ‘얼굴이 크다’고 한 게 있었다. 인터넷 댓글은 실재하는 배우 김하늘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다. 보다보면 악성 댓글도 읽을 수밖에 없다. 나를 욕하고 깎아내리는데 아무렇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