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강은수(48·사진) 씨가 5월 2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개막곡으로 실내악곡 ‘젊은 그들’을 발표한다. 이 노래는 1917년생 동갑내기로 만주 룽징(龍井)의 은진중학교를 함께 다녔던 시인 윤동주와 강원용 목사의 젊은 시절을 뒤돌아보며 만든 곡이다. 강 씨는 강 목사의 조카이기도 하다.
강 씨는 “축제의 주제가 ‘젊음’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영원한 청년으로 남아 있는 윤동주 시인 등을 아코디언과 현악기로 표현한 탱고 선율에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서울대 작곡과와 독일 뒤셀도르프음대를 졸업하고 2002년 관현악곡 ‘대지와 대화’로 안익태작곡상 대상을 수상했다. 44세에 독일 브레멘대로 유학을 떠났다가 5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그는 6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체임버홀에서 창작 발표회 ‘그리운 만남’을 열었다.
그의 신작들은 일상을 소재로 한 합창곡, 성악곡, 실내악곡이 두루 섞인 게 특징이다. 기러기 가족의 안타까움을 담은 ‘기러기 날개에 보내는 세 개의 오르페오 노래’를 비롯해 ‘들리세요 할아버지’ ‘시나위 스칼라티아나’ 등을 선보였다.
“아이 낳고, 시부모를 모시고 살았던 여성으로서 저는 ‘일상의 작곡가’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독일에서 박사 공부를 마친 뒤 이런 모든 시선과 걸림돌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제 근본을 찾게 된 거죠.”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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