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의 전집 출간은 의미가 있다. 수많은 지성인들을 감동시킨 ‘그리스인 조르바’를 비롯해 200자 원고지 5만 장(우리말 번역문)에 이르는 그의 전 문학작품을 망라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평론가 콜린 윌슨은 “카잔차키스의 이름이 카잔촙스키였다면…” 하면서 안타까워했다. 러시아인이었다면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집은 알베르 카뮈, 토마스 만 등 세계적인 작가들을 탄복시킨 그리스 작가의 위대한 문학성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다. 국내 초역 작품이 절반 이상이다. 스페인과 지중해, 일본과 중국 영국을 여행하고 쓴 기행서들을 통해 낯선 땅과 마주한 작가의 경이와 비감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붓다’ ‘소돔과 고모라’ 등 희곡집에서는 장르를 넘어선 작가의 예술적 재능이 빛난다.
국내 초역 작품 ‘향연’을 비롯해 처녀작 ‘뱀과 백합’, 문학관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신을 구하는 자’ 등 이 작품집을 통해 작가이자 인간 카잔차키스를 이해할 수 있다. 유명한 ‘최후의 유혹’, ‘성자 프란체스코’, 가장 장엄한 업적으로 일컬어지는 ‘오디세이아’ 등에 이르기까지 카잔차키스의 모든 것이 담겼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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