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가 올 시즌 인천 문학구장에 설치한 ‘무료 놀이공원’이 가족 관중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야구장이 어린이에게는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변한 것이다.
SK는 올 시즌 1층 3루 쪽 복도에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된 ‘키즈 존’을 만들었다. 밝은 색 조명 아래 동요가 울려 퍼지고, 도우미들까지 배치됐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미니 열차인 ‘와이번스 트램’. 200m 길이(탑승시간 1분 30초)로 경기장 안팎을 도는 이 열차를 타기 위해 주말이나 휴일에는 ‘꼬마 팬’들이 줄지어 늘어선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8회 말까지 운영되는 이 열차는 잠시도 쉬지 않고 꼬마 팬들을 실어 나르고 부모들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 외에도 각종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그물 사다리, 외나무다리 등이 모여 있는 ‘파워퍼프걸 놀이터’도 인기.
특히 야구장 1층 외부에 흡연 공간을 따로 설치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5세 딸과 함께 온 김민경(30·인천 성남동) 씨는 “애들이 야구장에 가자고 보채서 요즘에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와서 놀이기구 먼저 탄다”고 말했다.
야구 마니아라는 주인호(36·경기 부천시) 씨는 “예전에는 야구장에 가족과 같이 오면 좀 미안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가족 관중이 부쩍 늘면서 SK의 올 시즌 평균 관중은 1만2250명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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