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스럽다? NO! 남자 중 남자
곱상한 외모 때문이다. 여자가 봐도 질투 날만큼 예쁜 얼굴에 ‘여자답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에반은 자신을 “남자 중에 남자”라고 표현했다. 1집 타이틀곡 ‘남자도 어쩔 수 없다’부터 2집 타이틀곡 ‘울어도 괜찮아’까지 에반은 남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를 주로 부른다. 에반은 “내가 남자니까”라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대부분 여자친구가 많을 거라고 보시더라고요. 근데 제 주변에 남자 밖에 없어요(웃음). 여자를 친구로 두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전 남자친구들 하고 마음이 잘 맞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내 사람들’은 잘 챙겨요. 어릴 때부터 여러 사람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내 사람들을 챙겼어요. 그랬더니 주변에 진짜 친구들만 남게 되더라고요.”
# 싸가지가 없다? NO! 쑥스러울 뿐
2집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런 얘기를 벌써 두 번이나 들었다고 한다. 이 역시도 새침한 외모가 작용했다. 살갑게 굴지 못하는 성격이 오해를 낳고 또 낳았다. 말수도 적으니 오해를 풀 길도 없었다. 2집을 낸 신인이지만 1999년 클릭비로 데뷔해 어느새 9년차가 됐다는 사실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에반은 “난 늘 신인가수”라며 손사래를 친다. “제가 클릭비 출신이어서 말을 잘 못 붙이는 분도 계세요. 전 늘 신인가수 에반이라고 소개하는데…. 방송국에서는 제가 쑥스러워서 먼저 말을 잘 못 거는 편이에요. 근데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성격이 까칠한 거 아니냐’고 말해요(웃음). 전 무뚝뚝할 뿐 ‘싸가지’가 없지는 않습니다. 오해 말아주세요.”
# 우울증에 걸렸다? NO! 난 우울을 지배해
조용해 보이는 성격 때문일 거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할 것 같은 모습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종종 나온다. ‘우울증 루머’는 클릭비 시절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우울증 얘기가 나오자 에반이 “정말 그렇냐”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음악 작업할 때는 저를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편이에요. 그때는 여자친구도 없는 게 좋고요. 사적인 만남도 최대한 자제해요. 좋은 사람들 만났는데 음악 생각 때문에 즐겁지 않으면 서로 실례잖아요. 음악을 할 때는 가끔 ‘내가 미쳤나’ 생각을 해요(웃음). 다만 음악을 위해 우울한 기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울을 지배하는 거죠.”
홍재현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