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탠바이” 온에어 행복한 연장전

  • 입력 2008년 4월 24일 08시 12분


보충 촬영팀 꾸려 추가 촬영… 출연진, 개인일정 취소·연기

‘갈길 바쁜 ‘온에어’, 제작진은 5분 대기 중.’

SBS 드라마 ‘온에어’의 연장 방영이 확정됨에 따라 잰걸음에서 ‘전력 질주’로 제작진의 행보가 빨라졌다.

당초 20회로 기획된 ‘온에어’(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는 지금까지 절반 사전 제작 형태로 촬영이 진행돼 여타 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비교적 여유있는 작업 과정을 밟아왔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3회 연장 방송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들에게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찍기 급급한 기존 드라마 관행의 답습이 ‘불가피’해졌다.

행복한(?) 연장전에 돌입한 ‘온에어’ 제작진의 긴급 처방은 바로 이것이었다.

○ 제작진, 2개팀 꾸려 분임 촬영 돌입

촬영을 2개조로 나누어 진행한다. 일명 ‘분임 촬영’은 국내 드라마의 제작 현실을 신랄하게 파헤친 이 작품의 초반부에서도 언급됐던 것. 불과 얼마 전까지 단일팀으로 원활하게 촬영해온 ‘온에어’ 제작진은 연장 방송 결정에 따라 부득불 이 방식을 꺼내들게 됐다.

통상적으로 분임 촬영은 A와 B, 2개팀으로 구분돼 진행된다. A팀이 야외촬영을 하면, B팀은 실내 촬영을 하는 식이다. 방영이 임박한 경우엔 A팀이 종합편집에, B팀이 보충 촬영에 동원된다.

‘온에어’ 제작진은 15일께 비로소 B팀을 꾸렸다. B팀의 사령탑은 진혁 PD가 맡았다. 진 PD는 드라마 ‘독신천하’ ‘푸른 물고기’ 등 SBS 미니시리즈를 공동 연출해왔다.

○ 출연진, 개인 일정 ‘올스톱’…5분 대기중

이범수, 송윤아, 박용하, 김하늘 등 주요 출연진도 연장 방영을 맞아 정신무장을 새롭게 했다. ‘온에어’ 촬영 외에 모든 스케줄을 종영 후로 연장하거나 취소시키고 있다. 미리 짜여진 일정 말고도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추가 촬영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5분 대기조’를 방불케 하는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쯤 되면 출연진의 불만이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협조의 수준을 넘어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연장 방영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출연진을 비롯한 제작진 전체가 순조로운 진행에 만족했기 때문”이라며 “힘겹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구와 진실을 넘나드는 과감한 화법으로 주목받는 드라마 ‘온에어’는 3회 연장된 23회를 끝으로 5월22일 막을 내린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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