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 vs 족발, 쫄깃한 육질공세 입으로 다 받아주마

  • 입력 2008년 4월 24일 08시 43분


‘맛집, e 안에 多 있다’ 식당은 많지만 가족과 외식하러 나가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더 이상 걱정하지 말자. 발 빠른 식도락가들이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식당을 찾아 인터넷에 열심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곱창과 족발로 대결을 붙여봤다.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가족과 함께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제공|메뉴판닷컴

○ 내 인생의 곱창집을 찾아서 - 능동곱창

곱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누구를 데리고 가도 자신 있게 가서 맛보일 수 있는 자신만의 곱창집이 있을 터. 나만의 곱창집은 바로 중곡동에 위치한 ‘능동곱창’이다. 주문 즉시 내오는 양과 곱창을 불판에 올리고, 어느 정도 익으면 파무침과 야채를 올린다. 즉석에서 무치는 칼칼한 파무침은 파와 달래, 양파를 넣어 매콤하고 쌩쌩한 맛이 좋은데 불에 살짝 익혀 먹어도 좋다. 소스는 기름장과 양념장 두 가지다.

양은 얇은 부분이 쫄깃하고, 두툼한 부분은 사각사각 씹히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도톰한 곱창 안에 들어찬 뽀얀 곱은 부드럽고 고소하다. 불판 위에 있는 곱을 욕심껏 입에 넣으면, 뜨거운 곱이 왈칵 쏟아져 나와 입을 데일 수 있으니 식혀주는 여유도 필요하다.

염통은 오래 익히지 않고 붉은 기가 사라졌을 때 기름장에 바로 찍어 먹어야 부드럽게 씹힌다. 양이나 곱창에 비해서 특색이 없는 듯 보이지만, 차지게 씹히면서 뒷맛이 고소하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생간은 입안에 착착 붙는 느낌과 코끝까지 퍼지는 신선하고 시원한 향미가 일품이다. 생으로 먹기 힘들다면 익혀 먹는다. 생간의 향긋함은 덜해지지만 고소하면서도 은은하게 단맛이 있고, 탄력 있게 씹혀 돼지간과는 전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 김치를 쫑쫑 썰어 넣은 볶음밥을 먹어야 완벽한 마무리가 된다. 바닥까지 박박 긁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디 미앙]

○ 만화 ‘식객’에 나온 족발 - 평안도족발집

장충동하면 떠오르는 족발!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도 소개된 바 있는 ‘평안도족발집’은 장충동 원조 족발집이다. 벽마다 도배되어 있는 ‘식객’ 페이지가 기다리는 지루함을 덜어준다.

밑반찬은 적당히 칼칼하고 아삭한 무생채와 얼음이 동동 떠있는 새콤한 동치미로 속이 뚫릴 만큼 시원한 맛이 별미이다. 새우젓과 야채도 담음새가 깔끔하다.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는 족발은 보기에도 푸짐하고 껍데기도 쫀득쫀득하다. 적당히 잘 삶아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좋고, 돼지고기 잡냄새는 물론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깊은 맛이 난다.

주인 할머니 말씀이 “보통 돼지고기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한약재를 넣는데 우리집 족발은 워낙 좋은 재료를 쓰기 때문에 한약재를 넣지 않아도 냄새가 없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고 한다. 새우젓에 찍어먹는 족발은 간도 적당해 세월만큼 깊이 있는 내공이 느껴진다.

족발의 쫀득함을 좋아한다면 앞다리를 식힌 것으로 주문하면 되고, 부드러운 살코기를 좋아한다면 뒷다리로 주문하면 된다. 살코기는 따뜻해야 부드럽고 퍽퍽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워낙 바쁘고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곳이라 서비스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주머니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친절하게 응대해준다. 양동이에 담긴 동치미는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데 마치 어머니가 자식 챙기는 것처럼 일일이 챙겨주는 모습이 정겹고 인상적이다. [아이디 Pur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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