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난 유 씨의 큰 딸은 “노인에게 폭행을 휘두르는 사람이 과연 톱스타라는 수식어를 달아야 하느냐”며 분개했다.
유 씨의 큰 딸에 따르면 21일 오후 1시께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동산주차장 측이 견인 문제로 도로를 봉쇄, 차가 정체되자 마침 길을 지나던 최민수가 욕설을 퍼부으며 거세게 항의를 했다고 한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유 씨는 “젊은 친구가 왜 그렇게 욕을 하냐”며 한마디 했고 화가 난 최민수가 유 씨를 밀쳐 넘어뜨렸다고. 큰 딸은 “최민수의 행동에 아버지가 열이 받아 차를 가로막고 사과하라고 했다”며 “최민수가 이를 무시하고 떠나려고 하자 아버지가 오픈카였던 최민수의 차 보닛에 매달렸고 그는 아버지를 매단 채로 100m 가량을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큰 딸은 이어 “목격자의 신고로 순찰차가 출동하자 최민수는 차에서 칼을 꺼내 아버지에게 들이대며 빨리 내리라고 협박했다”며 “아버지가 끝까지 차 보닛을 붙잡고 늘어지자 결국 차를 세운 최민수는 아버지와 함께 지구대로 갔다”고 말했다.
그녀는 “욕설을 퍼붓던 최민수는 지구대에 들어가자마자 아버지에게 바로 사과를 건넸고 아버지도 ‘공인이 그러면 쓰겠냐’며 용서했다“며 “사실 가족인 우리도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22일 한 언론사의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유 씨 가족이 최민수 측에 항의를 했고 최민수 매니저는 유 씨 운영하고 있는 이태원의 한 음식점에 찾아와 사과를 건넸다고 한다. 큰 딸은 “매니저가 아닌 최민수 씨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데 목격자의 신고를 받은 용산경찰서 강력반에서 출동해 수사가 진행됐다”며 “23일 아버지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자 최민수 씨도 경찰서를 찾아 조서를 꾸몄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점점 사건이 커지자 오늘(24일) 2시30분쯤 최민수 씨가 직접 와서 사과를 했지만 우리가 사과를 요구할 때 하지 않은 점, 공인으로서 그런 행동을 했다는 점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사건 내용을 조금이라도 왜곡한다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유 씨 상태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현재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아직 병원에 가지 않았지만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21일 사건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동산주차장 관계자는 “최민수 씨가 심하게 욕설을 퍼부어 유 씨와 시비가 붙었다”며 “칼로 협박한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유 씨를 매달로 차를 운전한 건 맞다”고 말했다. 인근 옷가게 주인 역시 “최민수 씨와 유 씨가 서로 멱살을 쥐고 심하게 다퉜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최민수의 폭행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용산경찰서 측은 “우리는 알고 있는 게 없다”고 주장했으며 사건 당시 출동했던 지구대 측은 “욕설을 하면서 지구대에 들어오긴 했지만 최민수 씨가 유 씨에게 먼저 사과를 건넸고 그 자리에서 유 씨와 합의해 좋게 헤어진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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