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도움도 고통도 친구의 큰 선물…‘친구’

  • 입력 2008년 4월 26일 02시 58분


◇친구/자핑아오 지음·김윤진 옮김/448쪽·1만3800원·이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핑아오는 현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그는 프랑스의 페미나문학상, 미국의 페가수스문학상 등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친구’는 작가가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에 대해 말하는 산문집이다.

문화대혁명의 혼란 속에서도 시골학교 교사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려 끝까지 애쓴 아버지, 학식도 변변찮고 말주변도 없지만 아들과 손녀를 위해 겨울옷을 손수 만든 어머니, 도움을 구할 때 언제든 달려와 주는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가 고향에 갈 때마다 찾아와서 작가의 작품에 대해 비판해주는 친구, 유명한 기자가 됐음에도 가난했던 시절 먹었던 죽밥을 잊지 않고 다시 먹는 친구….

이런 친구들을 소개하면서 자핑아오는 친구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히기도 한다. “친구들 중에는 내게 고통을 주는 이도 상당하다. 그러나 더 많은 친구들이 내게 위안과 자부심을 선사한다. 친구는 다다익선이다. 고독한 영혼은 허공을 배회하지만 사람은 사람이 필요하다.”

그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도 같다. 삶은 함께 나누는 사람들로 인해 아름다워진다는 메시지를 작가는 잔잔하고 다정하게 전달해준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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