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사람들은 남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릴까.
이 책은 창조적인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낸 책이다. 예술, 건축, 문학, 디자인, 연극, 영화, 음악,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 창조인’ 20명이 자신의 창조성에 대한 생각, 아이디어를 구상해 실현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퓰리처상을 세 차례나 받은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 독일 베를린 유대박물관을 디자인한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 애플 컴퓨터의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세계적 명성의 극사실주의 화가 척 클로즈, BMW의 수석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 등.
창조의 과정은 각양각색이다. 창조성이 무의식으로부터 온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뱃심에서 나온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 몇 가지 공통점이 나타난다. 주변 환경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경험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실현하려 한다는 사실. 올비는 어렸을 때 이미 이반 투르게네프의 작품을 읽고 희곡을 썼다. 리베스킨트는 이사 간 사람들의 이름, 풍경에 깃든 역사의 흔적, 세월 속에서 앙상한 뼈를 드러내는 고고학 유물 등 경험을 놓치지 않았다. 뱅글은 아버지가 사준 펜과 문자도안 책으로 무엇이든 그려 봤다.
이처럼 천재적 창조성은 오로지 천재적 내면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니다. 외부로부터 들어와 내면에서 승화된다. 결국 교육과 훈련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예술을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는 올비의 일갈은 새겨들을 만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