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카지노 컨설팅 및 운영 전문 업체인 미국 길만그룹이 투자한 제주 제주시 연동 ‘베가스카지노’가 25일 개장 이후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업체가 27일까지 3일 동안 기록한 매출은 23억 원가량으로 제주지역 다른 카지노 업체의 한 달 매출과 맞먹는다.
28일에는 마카오에서 142명이 탄 전세기가 도착했다. 1인당 5000만 원 이상 갖고 와 게임을 하는 VIP 고객들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900억 원. 지난해 제주지역 8개 카지노 총매출액 600억 원을 넘는다.
제주의 다른 카지노 업체 관계자는 “제 살 깎기 경쟁이 아니라 중국 VIP 유치라는 새로운 시장을 키우는 것이어서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길만그룹은 한국 상장회사인 나자인을 통해 제주시 연동 남서울호텔과 카지노를 인수한 뒤 ‘더 호텔 & 베가스카지노’로 바꿨다.
해외 자본이 국내 카지노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제주 카지노 업체가 일본 고객 중심으로 영업하던 것과 달리 중국인 고객이 주요 유치 대상이다.
베가스카지노는 우선 ‘블랙(속임수)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제주지역 카지노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주력했다. 딜러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기기를 게임 테이블마다 설치했다.
업체 관계자는 “탈세, 불법자금 조성, 외화 밀반출 등 국내 카지노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을 걷어내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서귀포시 안덕면 테디밸리골프리조트 등과 공동 마케팅을 하며 관광시장의 파급 효과도 노리고 있다.
베가스카지노 마케팅을 맡고 있는 박상현 대표는 “마카오가 갖지 못한 자연환경, 관광 인프라가 제주지역에 있다. 기존 카지노 업체, 관광업소 등과 상생하는 영업활동으로 새로운 카지노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베가스카지노는 2500m²에 30여 개 게임테이블, 슬롯머신 75대, 3개 VIP 룸 등을 갖추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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